주거,인구,산업
주거
구로구의 총면적은 20.12㎢이다. 16개의 행정동으로 구분되었으며 616개의 통과 4,818개의 반으로 나누어져 행정이 실시된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거주 세대수는 176,568호이고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는 406,664명으로 나타나있다. 구로구의 중심을 이룬 구로리(구로리)와 도림리(도림리)는 1949년에 이르러 경기도 시흥군으로부터 영등포구로 편입, 서울시에 속하게 되었다.
구로구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크게 변화하게된 계기는 1971년, 구로동에 처음으로 공영주택, 간이주택, 공익주택 1천여채가 건축되면서부터이다. 특히 구로공업단지의 전신인 구로수출공업단지가 들어선 것도 이때의 일로서 주목할 사항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대부분 논과 밭 그리고 야산으로서 순박한 시골의 모습 그대로였다.
구로구는 경인공업단지의 중간지점에 해당된다. 즉 영등포구와 인천의 가운데 위치하면서 많은 공장들이 들어차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곳은 70년대에 주거지역, 공장지역, 농촌지역으로 확연히 구분지을 수 있었다. 주거지역이라고 해도 도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시설이 극히 빈약하였고 3차산업과 같은 시설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주거지역으로는 독산동, 구로동 시흥동, 개봉동의 일부인데, 그중에서는 개봉동이 가장 잘 정리된 주거환경지역이고 구로지역의 새로운 아파트촌으로 부각된 곳은 시흥동이었다. 이곳에는 70년대 말부터 주식회사 한양주택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어 아파트 주거지역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후 1980. 4. 1. 영등포구에서 구로구가 신설되었으며, 1995. 3. 1. 구로구에서 금천구가 분리되어 현재의 행정구역을 갖게 되었다. 2019.12.31. 기준 현재는 신도림부터 항동까지 16개 행정동 중 오류2동(52,659명), 신도림동(36,849명), 개봉2동(32,523명) 순으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인구
구로구의 공장지역은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가 들어선 구로동과 가리봉동이 그 중심을 이루었는데 이곳은 영등포 공업지역과 연결되어 공장지대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었다.
구로동, 가리봉동, 독산동, 시흥동, 고척동, 개봉동, 오류동, 궁동, 온수동, 천왕동, 향동, 신도림동 등에 거주하는 구로구민의 상당수는 구로구 공장지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으니, 그들 거주민의 절반 이상이 공장노동장들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타지역으로부터 공장취업을 위하여 이곳으로 유입된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6년, 1970년, 1975년의 인구조사 결과 서울에서 평균나이가 가장 낮은 곳이 구로구의 고척동과 영등포구의 대림동이라는 연구논문이 나온 바도 있다.
고척동은 특히 34세 미만이 전체의 63.6%이고, 대림동은 34세미만이 57.1%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통계는 분명히 공장지대라는 특수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생각된다. 가리봉동에는 15세 이상 24세까지의 남자가 전체 남자의 44.4%이고 여자는 15세 이상 19세까지가 전체 여성의 33.1%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이곳 공장 남녀노동자들이 이곳에 주로 모여 살고 있음을 의미하는것이었다.
한편, 최근에도 구로구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편리한 교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봉동과 시흥동에 인구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이곳이 경인·경수간의 철도가 모이고 갈라지는 곳이기 때문에 직장 출퇴근가 관련이 가장 큰 이유이고, 오류동, 독산동, 시흥동에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이곳에 시가지 조성이 촉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구의 인구는 ’95년 3월 금천구와 분구 당시 38만 1천명으로 시작하여 ’97년말에는 신도시 이전 추세에 따라 37만 5천명으로 ’95년 대비 6,000명이 감소 현상을 보였으나, 공장이전 및 재개발에 따른 아파트의 입주로 인구가 점차 증가하여 2019년 12월말에는 인구 406,664명(남자 200,987, 여자 205,677)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의 조성은 1964년 9월 14일에 제정된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에 근거하고 있다. 총면적 45만 2,900제곱미터의 규모로 1964년 12월에 착공하여 1966년 2월에 완공되었다. 단지 조성 초에는 입주희망기업이 적었으나 단지 준공시점에 입주희망 기업이 늘어나 단지를 가리봉동 일대에 39만 5,800제곱미터를 확장하기로 하고, 2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2단지의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자 2단지 조성이 완료된 1968년부터 3단지 조성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하고, 2단지의 인접지역인 가리봉동과 경기 철산리 일대에 3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2·3단지는 경부선 철도로 단절되어 조성되었는데, 이를 연결하기 위해 고가육교를 건설하였다. 이 다리가 바로 오늘날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연결하고 있는 '수출의 다리'이다. 이후 구로단지의 개발과 더불어 산업입지로 지정하려 했단 인천의 부평과 주안지역에 수출공업단지 4~6단지를 추가하여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를 확장해 나갔다. 현재 인천의 부평단지와 주안단지도 법적으로는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라는 명칭하에 운영되고 있다.
조성 초기에는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일정 상품에 대해 상당한 제조기술과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수출실적이 있거나 수출전망이 확실한' 중소기업체만 입주가 가능하였다. 이는 사실상 재일교포기업의 유치를 전제로 한 것으로, 1967년 말 단지 내 입주기업 31개사 중 이들이 18개사로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국내기업체 공업단지 입주지정 기준'을 변경하여 대기업의 입주도 허용되었고, 입주기업체의 전량 수출의무에 대한 규정도 완화됨에 따라 입주기업의 특성도 변화되었다. 그 결과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입주하면서 단지는 더욱 활성화되었다.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는 197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경공업 위주의 수출주도형 정책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1, 2단지가 가동되던 1969년부터 1980년까지는 섬유·봉제업종이 공단 전체 수출이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12년 동안 공단 수출액의 평균 44.4%를 차지하는 등 크게 호황을 누렸다. 특히 가발의 경우 수출 주력 업종으로 성장했으며, 전기·전자업종도 1975년 이후 32%이상을 차지하여 섬유에 이어 수출 주력 업종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와 신보호무역주의의 등장과 국제금리, 환율, 유가가 급격하게 변동하면서 경제활동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노사분규의 확산, 임금상승, 3D업종 기피 등으로 국내 다국적 기업들이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수출산업의 침체와 노사분규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내수 전환, 공장 폐쇄, 동남아 지역으로의 공장 이전 등이 계속되었다. 1988년 수출 42억 달러, 1987년 고용 73,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산업단지의 공동화가 본격화되어 갔고, 구로공단은 침체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1990년대는 산업단지가 조성된지 30년이 경과하면서 단지 내 기반시설의 노후화 문제도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침체에서 벗어나 구로공단을 부활시키기 위해 1997년 '구로수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을 세우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 업종을 저부가가치 제조업에서 첨단정보·지식산업 등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고도화하면서 산업단지 재편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설비 제조업 위주의 대기업 공장이 이전하고 난 자리에는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고, 여기에는 첨단산업, 지식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이 신규로 입주하게 되었다. 2000년에는 단지명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개칭하고, 국내 첫 벤처빌딩인 '키콕스벤처센터'를 건립하였다. 이를 계기로 단지 내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이 입주하면서 구로공단의 부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벤처·정보·지식기반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지식산업센터의 건립과 더불어 활성화되었다. 이에 따라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중소기업들이 급증했고, 입주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00년 말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는 동일테크노타운을 비롯하여 5개소에 불과하였으나, 2012년 7월말 99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어 IT 등 첨단업종의 업체들이 입주하였다. 단지 내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 관련 업체는 2000년 말 3개사에서, 2009년 말 3,876개사, 2017년 말 5,533개로 늘어나 전체의 54.8%를 차지하게 되었다. 2023년말 구로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주요업종은 지식기반산업(54.8%), 전기·전자(23.0%), 기계(6.6%), 섬유의복(6.5%) 순이다.